(사)한국조리협회, 예산 곳곳 뻥튀기 ‘의혹’

[경기도 =황규진기자4억 원이 넘는 참가비 수입, 대체 어디에 어떻게 썼을까. ‘2023 대한민국 국제요리&제과경연대회(대회장 오제세/조직위원장 이윤호, 이하 경연대회)’에 대한 문제점이 속속 드러나고 있는 가운데 경연대회를 주관한 ()한국조리협회(대표 김광익, 이하 조리협회)가 경연대회 운영비를 임의로 전용한 것 아니냐는 의혹이 나온다.

 

여기에 조리협회 경연대회에 전시장 임대는 물론 후원과 예산 지원까지 나선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사장 김춘진, 이하 aT)는 관리·감독은 고사하고, 이를 묵인하고 있다는 지적이 뒤따른다.

 

4억 넘는 수입 중 상당액이 조리협회 순수익

 

조리협회가 공식적으로 밝힌 이번 경연대회 참가자는 4100여 명이다. 조리협회가 공공급식요리경연대회(이하 공공급식요리대회)’에 예산을 지원한 aT에 제출한 행사계획안에도 참가인원은 25개 부문에 4018명으로 기재되어 있다.

 

조리협회는 경연대회 참가비로 일반인에게는 13만 원을, 학생에게는 10만 원을 받았기 때문에 참가비로만 약 4억 원이 넘는 수입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공공급식요리대회가 AT로부터 4000만 원을 지원받은 것을 감안하면 조리협회가 거둔 수입은 44000만 원 이상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이번 경연대회를 지켜본 관련 업계 관계자들의 의견을 종합하면 44000만 원 중 상당액이 조리협회 순수익으로 남았을 것이라는 분석이 신빙성을 얻는다.

 

일단 경연대회는 장소 임대료부스 설치비지출이 가장 크다. 경연대회는 대회 기간 외에 부스 공사 등을 위해 하루 더 임대하기 때문에 조리협회는 총 4일간 전시장을 임대했다.

 

경연대회가 열린 AT센터 1전시장의 공식 1일 임대료는 1039만 원이다. 하지만 조리협회는 AT 상위 기관인 농림축산식품부(장관 정황근) 소속 사단법인인데다 농식품 진흥을 명분으로 내걸어 임대료의 20%를 감면받았다. 결과적으로 약 3100만 원가량이 임대료로 쓰인 셈이다.

 

부스 설치비는 이보다 훨씬 적다. 부스 공사 관련 업계 관계자는 라이브경연부스는 통상 기본부스라 말하는 형태라며 공사계약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금액이 달라지기 때문에 특정할 수는 없지만, 이 정도 수준이라면 1부스(3m×3m)당 최대 40만 원을 넘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이상 금액을 지불했다면 발주자(조리협회) 측이 공사업체에 휘둘렸거나 이면계약을 했다고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라이브경연부스가 약 40개인 것을 감안하면 설치비는 최대 1500만 원가량으로 추정된다.

 

예산 어떻게 쓰였는지 조리협회 관계자도 몰라

 

이번 경연대회는 조리가 이뤄진다는 점에서 인덕션, 싱크대, 주방도구, 상하수도 설비 등 주방시설예산도 필요했다. 조리협회는 이런 주방시설 등을 대부분 대여한 것으로 전해진다. 주방업계 관계자는 고가의 인덕션이라도 3일간 대여라면 개당 10만 원 수준이며, 테이블 등은 그보다도 저렴하다고 말했다.

 

따라서 이를 토대로 40여 개 경연부스에 사용된 주방시설 비용을 추산해보면 최대 500만 원을 넘기 어렵다. 또한 상하수도 설치비는 행사 주관사마다 다소 차이가 있으나 1개소당 최대 20만 원을 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된다. 따라서 최대 5개소를 설치했다 해도 설치 공사비는 약 100만 원 정도로 보여진다.

 

그다음 큰 비용이 지출된 부분은 인건비. 인건비는 심사위원 심사비와 행사 스텝 인건비 등으로 구분된다. 조리협회 고위 임원은 대한급식신문과의 통화에서 심사위원 인건비는 대학교수들이 몇만 원 수준의 교통비만 받고 무료 봉사했다고 밝혔다. 이를 미뤄보면 심사비는 몇백만 원 수준인 것으로 추정된다. 마지막 남은 지출항목은 운영비와 홍보비인데 운영비는 경연대회에 쓰이는 잡비 정도이며, 홍보비는 대외 홍보를 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실상 지출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상을 종합해보면 조리협회는 총 44000여만 원의 수입 중 지출액을 여유롭게 계산해도 1억 원 이상은 어려운 구조라는 결론이 나온다. 결국 남은 3억 원 이상이 어떻게 쓰였는지는 조리협회 내부 관계자들도 대부분 모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바로 조리협회가 예산을 임의로 전용했다는 의혹이 증폭되는 대목이다.

 

이 같은 분석을 토대로 조리협회 측에 결산내역 공개를 요구했으나 조리협회는 이를 거부했다. 김광익 조리협회 대표는 결산은 조리협회의 기밀로, 공개할 수 없다단 한 푼도 내 주머니에 수입을 넣은 적이 없으며 철저한 결산을 거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해할 수 없는 공공급식요리대회결산내역

 

의혹은 경연대회뿐만 아니라 공공급식요리대회에도 제기된다. 조리협회는 공공급식요리대회를 빌미로 2019년부터 aT에서 예산을 지원받았다. 2019년과 2020년에는 2000만 원을, 2021년에는 4000만 원을 지원받았고, 2022년에는 가장 많은 5500만 원을 지원받았다가 2023년에는 다시 4000만 원으로 줄었다.

 

이처럼 조리협회가 aT로부터 지원받은 예산은 국민의 혈세. 따라서 조리협회는 지원받은 예산에 대한 정산서를 매년 aT에 제출해야 한다. 대한급식신문은 조리협회가 AT에 제출한 2019~2023(미정산) 정산서를 입수해 분석했다.

 

제일 문제가 되는 부분은 전시장 임대료다. 조리협회는 전시장 임대료로 1000만 원을 지출했다고 보고했다. 그러나 공공급식요리대회가 아닌 경연대회 전체 1일 임대료가 약 800만 원에 불과하고, 공공급식요리대회는 경연대회 전체 40여 부스 중 6개 부스에서만 운영됐다. 여기에 공공급식요리대회 전용 부스는 대회 2·3일차에 아예 철거됐다. 결과적으로 조리협회는 지원받은 정부예산을 조리협회 자체 행사비로 전용한 것도 모자라 공공급식요리대회가 열리지 않았던 기간 임대료까지 대납한 것이다.

 

부스 설치비와 주방시설 비용 역시 지나치게 과다했다. 6개 부스만 운영됐음에도 40개 부스 전체 지출금액에 상응하는 금액이 지출됐다. 조리협회는 주방시설 비용으로 800만 원을, 라이브경연부스 시설비로 700만 원을 지출했다고 보고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40개 부스를 대상으로 공사를 해도 부스 설치비와 주방시설 비용이 500만 원을 넘기가 어려운데 어떻게 6개 부스에서 이렇게 막대한 예산이 소요됐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입을 모은다. 조리협회가 정부예산을 자체 행사비로 사용했다는 의혹이 구체화되는 대목이다.

 

대충 짜 맞춘 듯한정산서, AT가 묵인했나

 

이처럼 사실상 모든 항목이 과하게 계상되어 있다는 의구심이 강해지는 가운데 임대료와 시설비, 제작비, 구입비, 관리비, 업무추진비 등 모든 지출항목에 금액을 짜 맞춘 듯한 의심되는 정황도 보인다. 예를 들면 실비 지출이 많은 업무추진비나 물품 구입 마저 60만 원, 20만 원으로 정산되어 있다.

 

조리협회는 이 같은 형태의 정산서를 2019년부터 AT에 제출해 승인받았다. 정부예산이 소요된 사업은 일반적으로 영수증 1장까지 철저히 정산받기 때문에 조리협회처럼 모든 항목을 짜 맞추는 사례는 거의 없다. 이는 결과적으로 AT가 허술한 정산서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는 지적으로 이어지고 있다.

 

정부 발주사업을 여러 차례 진행했다는 한 관계자는 정산서를 이렇게 성의없이 제출하는 조리협회도 문제지만, 이런 정산서가 5년 동안 그대로 통과됐다는 건 AT의 묵인이 아니고서는 있기 어려운 일이라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김광익 조리협회 대표는 공공급식요리대회 예산은 모두 행사를 위해 쓰여졌다한 푼도 개인적으로 착복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그러나 대한급식신문의 구체적인 예산집행 근거를 공개해달라는 요구는 거절했다.

 

예산을 지원한 AT 담당부서 고위 임원은 조리협회 예산 정산내역에 대해 다시 한번 살펴보겠다고 답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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