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학과에 진학하면 박물관과 관련된 수업과 현장실습에 참여해야 한다. 필자는 포천시에서 나고 자랐기 때문에 1학년 학부 과정에서 ‘우리 지역의 근대 인물과 상징 공간’이라는 주제의 과제를 수행하면서 포천에 대해 깊게 공부하는 기회를 얻게 됐다.
이 과제를 수행하며 포천이 타 도시 못지않게 많은 문화유산이 있고, 한반도 북부 지역으로 연결되는 전략적 요충지로서 유서 깊은 도시임을 알게 되었다. 그러나 포천시민의 입장에서 본 포천의 역사와 문화유산이 매우 낯설게 느껴졌다.
그 이유를 생각해 보니, 지금까지 포천시 문화유산을 보존하고 기념하는 공간의 방문 경험과 지역사 교육의 부재가 가장 큰 이유로 떠올랐다. 이에 이와 관련한 개선책이 절실하다고 생각했다.
역사를 전공하면 전공필수 과목으로 정기 학술 답사에 참여해야 한다. 작년에는 경주 문화권 답사에 참여했는데, 국립경주박물관에는 신라와 관련한 역사만 있는 것이 아닌 경주라는 도시 자체를 기념하는 지역학을 주제로 한 다수의 전시와 유물을 소장하고 있었다.
이를 통해 포천시에서도 포천의 역사를 담은 시립박물관을 설립해 포천시민들의 자긍심을 불러일으키고, 높은 가치를 가진 포천의 문화유산을 보존했으면 하는 바람이 생겼다.
포천시청에서 진행하는 포천시립박물관 건립지원 서포터즈 및 청년 지방행정체험을 통해 포천시에서는 포천시립박물관을 통해 포천의 역사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전시하는 작업을 추진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포천시립박물관의 중요성과 필요성이 시민들에게도 전해지고, 건립 계획이 순조롭게 진행돼 포천시립박물관이 성공적으로 착공하기를 염원한다.
필자는 포천에서 나고 자라며 전공으로 역사를 공부하는 학생이다. 전공이 역사다 보니 고향의 역사에도 관심이 많다. 포천에는 역사적인 가치가 있는 문화유산이 많이 남아있는데, 대표적으로 반월산성을 꼽을 수 있다.
반월산성은 과거 삼국시대 고구려, 백제, 신라 영토분쟁의 격전지로 기와 및 토기 조각 외에도 석기류, 철기류 등 유물이 많이 출토되었다. 특히, 반월산성에 출토된 ‘馬忽受解空口單(마홀수해공구단)’ 명(銘) 기와는 고대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로 평가되고 있다.
타지역 시·군청에서도 지역의 역사를 알리는 행보로 박물관이나 역사관을 강조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대전에서는 ‘대전역사박물관’을 통해 대전의 선사시대부터 현대까지의 대전역사를 상설 전시하는 박물관이 있어 대전시청에서 ‘찾아가는 박물관’, ‘VR 박물관’ 등 대전 역사를 알리는 데 힘쓰고 있다.
그러나 지금까지 포천에서는 포천의 역사를 알리는 기회가 부족했다고 느끼는데, 그 이유를 종합 역사박물관의 부재로 인한 ’2차 교육 장소의 부족‘이라고 생각한다.
포천에서는 ‘포천역사문화관’이 존재하지만, 이는 2종 박물관이고 공간이 협소해 다양한 교육이나 행사가 진행되지 못해 포천 사람들에게도 많이 알려지지 못한 점이 있어 이를 통해 포천의 역사를 알리는 데 한계가 있었다.
따라서, 포천의 1종 시립박물관이 생기는 것은 포천에 역사를 알릴 수 있는 새로운 기회라고 생각하며, 꼭 시립박물관이 생겨서 포천에서 자라는 모든 사람 특히, 미래를 이끌어갈 학생들에게 포천의 역사와 가치를 알리는 기회가 많아졌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