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온) 경기도가 안전 취약시기인 해빙기를 앞두고 각종 시설 등을 대상으로 분야별 안전 점검에 나선다고 23일 밝혔다.
특히 이번 점검은 현재 국민안전처가 각 지자체와 함께 실시 중인 국가안전대진단과 별도로, 택지개발지구, 환경기업, 문화재 등 안전점검이 필요한 분야를 점검하는 것으로, 도는 이번 점검을 통해 해빙기 인명사고를 철저히 예방한다는 방침이다.
해빙기는 지표면 수분이 얼면서 토양이 평균 9.8% 부풀어 오르고, 얼었다 녹으면서 토압과 수압이 증가해 지반침하, 변형 등으로 인한 시설물 붕괴와 전도 등의 사고 위험이 높다. 또한 환경적으로도 갈수기여서 적은 오염물질만으로도 큰 오염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위험이 있다.
우선 도는 오는 3월 말까지 경기도 기동안전점검단과 시군 해당부서에 해빙기 전담관리팀을 편성, 운영해 해빙기 사고 시 응급 복구 등에 신속하게 대응하는 등 해빙기 안전 관리에 만전을 기하기로 했다.
분야별로는 첫 번째, 도내 공사장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수원 광교지구 등 도내 공사 중인 택지개발 및 공공주택사업지구 28개 지구를 대상으로 3월 4일까지 안전점검을 실시한다.
도는 공사장 주변 지역 지반침하와 균열 발생여부, 절토 및 성토 구간의 붕괴 등 사면불안정 여부, 축대와 옹벽 하단부 균열 여부, 안전시설 설치 여부, 도로 및 보도블록의 균열 및 포트홀 발생여부를 집중적으로 살피기로 했다. 또한 공사로 인해 인근 주민들이 불편을 겪는지도 꼼꼼하게 확인할 예정이다.
두 번째, 도는 한국농어촌공사 경기지역본부와 함께 4월 30일까지 도내 농업용 저수지 349개소에 대한 전수 안전 점검을 실시한다. 점검은 상대적으로 위험도가 높다고 판단되는 안전 C등급 위주의 33개 시설은 도와 본부가 합동 표본점검을 실시할 계획이다.
특히 해빙기 토압과 수압 상승으로 인한 붕괴와 전도 위험을 예방하기 위해 사면(제방), 벽체 구조물 등 취약요인을 중점적으로 점검한다. 만약 중대한 위험요인이 발견되면 신속한 정밀진단을 추가 실시해 항구적으로 보수, 보강할 방침이다.
세 번째로 3월 2일부터 18일까지 도내 금속, 화학 등 환경오염물질 배출업소 87개소에 대한 지도 점검을 추진한다.
환경 측면에서 보면 해빙기는 급격한 기온차로 지반이 약화돼 배출시설 및 방지시설의 뒤틀림 현상, 폐수 처리시설 미생물 활동성 저하 등으로 환경오염사고 발생 위험이 매우 높은 시기이다.
이번 점검에서 도는 오염물질 무단배출, 불법 무허가(미신고) 배출시설 운영, 방지시설 비정상 가동, 유독물 등 화학사고 우려시설 안전관리 여부 등을 중점적으로 살핀다. 특히 필요시에는 대기 및 폐수 오염도 검사도 병행할 방침이며, 적발된 위반사항은 강력한 행정조치 또는 사법조치할 계획이다.
네 번째, 문화재에 대한 안전점검도 추진한다. 도는 해빙기 문화재 훼손을 예방하기 위해 오는 4월 말까지 31개 시군과 소방서, 가스·전기안전공사 등과 합동으로 문화재 안전점검을 실시한다.
대상은 도내 국가지정 46개소, 도 지정 393개소(유형문화재 252개소 포함) 등이며, 방재 및 소방설비, CCTV, 불꽃감지기 등 방재설비 작동 상태, 전기 설비 및 가스 설비 안전관리 상태 등을 집중 점검한다.
점검 결과 시정 가능한 사항은 현장에서 즉시 처리하고, 수리와 보강이 시급한 사항은 2개월 이내 문화재 유지관리 재원을 활용해 조치할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자전거 이용자가 늘어날 것을 대비해 3월 초부터 약 2주 동안 31개 시군과 함께 도내 국토종주 자전거길에 대한 일제 정비를 추진한다.
도내 자전거길은 3,556개 노선에 총 연장 4,348km이며, 도는 이번 점검에서 해빙기 낙석 위험지구, 노면 파손 등 주요 시설물 상태와 거치대 등 자전거 이용시설물의 관리 실태를 점검하고 정비할 방침이다.
한편, 경기도에서는 지난 2010년부터 2015년까지 해빙기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 전국적으로는 같은 기간 17건이 발생해 사망 1명, 부상 1명의 인명피해가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