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황규진기자] 경기도가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가평군 일대에 자원봉사단을 투입해 수해 복구를 이어가는 가운데,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31일 자원봉사 현장을 찾아 복구 작업에 동참했다.
김 지사는 가평군 상면 율길1리 피해현장을 방문해 복구 현황을 살피던 중, 파손된 비닐 천막과 토사로 덮인 밭을 보고 그 자리에서 장갑을 건네받아 수해 복구 작업에 참가했다.
율길1리는 전체 농경지 중 포도밭 면적이 90% 이상인 지역으로, 폭우로 인해 인근 산에서 돌과 나뭇가지 등이 밭으로 휩쓸려 내려온 상태다.
김 지사는 토사를 자루에 담아 밭 외부로 옮기고,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천막의 비닐을 제거하는 한편, 봉사자들이 더위에 지치지 않도록 쉼터 버스와 커피차 이용을 안내했다.
김 지사는 함께 자원봉사 활동에 나선 직원들에게 “내 가족이 피해를 입었다는 생각으로 진심과 정성을 다해야 한다. 그리고 본인의 안전과 건강도 신경써달라”고 당부했다. 가평군수와 피해 마을 이장에게 “잣 등 가평 피해지역 농산물을 이미 구매했다. 오늘 여기 온 만큼 포도도 수확하면 구매하겠다”며 지역 농산물 판매에 대해서도 노력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김 지사는 또, 이날 자원봉사 활동에 나선 군인들과도 인사를 나눈 후 “채 상병 사건도 있고 해서 경기도가 군 장병 보험을 만들었다”면서 "안 다쳐야하지만 만일을 대비해 보험을 마련해놨으니 피해주민들께 힘이 돼 달라"고 말했다.
경기도가 지난해부터 시행중인 ‘재난복구지원 군 장병 상해보험’은 주민등록 상관없이 경기도로 대민봉사 나온 군 장병 모두에게 상해보험 적용이 가능하다. 기존 ‘군 복무 경기청년 상해보험’에 더해 ‘재난복구지원 군 장병 상해보험’으로 사각지대 없이 재난복구 지원 나온 모든 군인이 같은 보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경기도는 전국 최초로 지난해 6월부터 ‘재난복구지원 군 장병 상해보험’ 제도를 시행 중이다.
김 지사의 가평 방문은 수해 발생 후 이번이 세 번째다. 김 지사는 가평지역에 수해가 발생한 지난 20일 현장을 찾아 신속한 수해복구를 위한 통합지원본부 설치를 지시했으며 윤호중 행정안전부 장관에게 전화해 가평군을 특별재난지역으로 즉각 지정해 달라고 건의했다. 22일에도 가평군을 찾은 김 지사는 수해 피해를 입은 소상공인들에게 경기도의 ‘일상회복지원금’ 지급을 지시했다. 이어 9일만에 가평군을 다시 찾은 김 지사는 이날 수해복구 자원봉사에 앞장서며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였다.
경기도는 지난 23일 경기도 공무원 봉사단 60명을 시작으로 매일 자원봉사 인력을 수해 지역에 투입하고 있다. 31일 현재까지 자원봉사센터를 통해 가평군 현장에 투입된 자원봉사자 수는 2,570명에 달한다.
이날도 경기도자원봉사센터를 비롯해 경기도청년봉사단과 공무원 등 80여 명이 율길1리 복구 작업에 참여했다. 가평군에는 31일 하루 동안 경기도 공무원 외에도 의정부·군포·부천·화성 등 시군과 강원도 자원봉사센터 등 275명의 자원봉사자가 방문해, 매몰된 농경지 및 침수 가구의 토사 제거에 힘썼다.
한편, 24일 가평·포천·의정부·화성·남양주·연천·여주·이천 등 피해를 입은 8개 시군의 신속한 응급 복구를 위한 재난관리기금 30억 원을 지급했으며 수해 지역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위해 ‘재해피해 특별경영자금’ 지원과 ‘재해 특례보증’ 등 금융 지원을 하고 있다. 특히 피해가 심한 가평군에는 소상공인 600만 원+α, 농가 철거비 등 최대 1,000만 원, 인명피해 유가족 위로금 3,000만 원 등의 ‘일상회복지원금’을 별도로 지원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