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평군에도 지붕 없는 박물관(에코뮤지엄)이 생긴다.

  • 등록 2023.05.19 10:2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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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평 =황규진 기자경기문화재단이 추진하는 지붕 없는 박물관(에코뮤지엄 Eco Museum) 사업에 가평군의 <색현 마을발전소(대표 신동진)>가 응모한 색현 에코뮤지엄 명당사업이 선정됐다. ‘


지붕 없는 박물관 사업은 경기문화재단이 2016년부터 추진했던 사업으로 지역 고유의 자연환경과 역사·문화적 가치가 있는 건축물, 거리와 마을, 지역민들의 독특한 생활양식 등을 기존 박물관의 전문인력이 아닌, 지역 고유의 가치를 인식하고 그 속에서 살아가고 있는 주민들이 직접 운영하며 프로그램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색현 마을발전소>는 현재 사용되지 않고 있는 상색리의 마을 창고를 거점 공간으로 리모델링해 과거 색현리(色峴里)’ 한 마을이었던 상색리, 하색1·2리에 있는 중종대왕 태봉, 이방실 장군 묘소, 어우당 유몽인 묘소 등을 연결하고, 마을의 논길, 달전천의 생태서식지 등을 연결하는 색현 명당길을 운영하겠다는 계획서를 제출해 선정됐다. 이로써 가평군은 경기도 내 31개 시군 중 17번째로 지붕 없는 박물관을 갖게 된 지자체가 됐다.

 

이번 지붕없는 박물관으로 선정된 과거 색현리 지역은 백두산으로부터 내려온 백두대간이 한북정맥과 명지지맥으로 이어져 내려와 북한강과 만나는 지점에 형성된 평지 지역으로 예전부터 명당으로 주목받았던 곳이다. 그래서 음택 풍수에 따라 이방실 장군 묘소와 어우당 유몽인 묘소, 양택 풍수에 따라 중종대왕 태봉이 조성된, 음택, 양택 풍수의 경관을 모두 살펴볼 수 있는, 인문지리적으로 매우 특별한 지역이라는 점에서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서의 가치를 높게 인정받았다는 평가다. 또한, 과거 이 지역에 인근 지역의 곡식을 모아두는 곡식 창고(내서사창內西社倉)가 구한말까지 있었고, 이번에 리모델링 하는 마을창고는 과거 양곡창고로 사용됐던 곳으로서 과거 가평군의 곡창 역할을 했던 마을의 역사도 함께 조명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색현 마을발전소>에 참여한 상색리 신현욱 이장은 상색리에 그동안 많은 기피시설, 혐오시설이 들어와 주민들의 자존심이 많이 상했지만, 우리 마을이 박물관으로 평가받을 정도로 소중한 자원들이 많고, 가평군을 탄생시킨 중종대왕 태봉을 간직하고 있는 역사적으로 중요한 마을이었다는 점을 널리 알려 주민들의 자긍심을 살릴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이번 사업에 참여했다며 이번 사업을 통해 마을 발전의 계기가 마련되면 좋겠다는 희망을 밝혔다.


신동진 <색현 마을발전소> 대표는 작년에 중종대왕태봉문화제를 하면서 상색리, 하색1·2, 두밀리 등 중종대왕 태봉과 상색초등학교를 중심으로 공동생활권으로 지내는 주민들이 같이 모여 있을 만한 공유공간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마침 상색리에 좋은 공간이 있어서 이번 사업을 기획하게 됐다라며 향후 중종대왕 태봉문화제와의 시너지 효과가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지붕 없는 박물관 사업을 추진하는 경기문화재단의 설명에 따르면 이 사업은 많은 부작용을 불러온 기존의 개발 방식을 벗어나, 지역계획의 새로운 대안이 될 것이고, “산업화 시대 등장한 대규모 공사 위주의 지역개발은 고비용, 장시간의 사업표류, 환경파괴, 공동체 해체 등의 과제를 남겼다는 문제의식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이번 지붕 없는 박물관으로 선정된 지역을 관통하고 훼손하며 지나가는 것으로 설계돼 추진 중인 제2경춘국도 노선에 재고가 필요한 것 아니냐는 의견이 힘을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황규진 기자 guj114@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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