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황규진 기자] 경기도 포천시 소흘읍 직동리에서 관광농원 조성사업으로 인한 비산먼지, 암반파쇄 소음과 특히 8m 높이로 계곡을 메꾸는 성토작업 도중 바위가 굴러 떨어지는 등 안전조치 없는 막무가내 공사로 인근 주민의 일상생활이 위협받고 있다.
사전 관광농원 조성사업과 관련 아무런 주민설명회도 없이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공사는 암반파쇄 소음에 시달리던 주민들의 잇따른 민원 제기가 있고나서야 공사명이 적힌 현수막이 게시되고 전술한 낙석사고가 일어난 뒤 안전조치로는 미흡하나 공사현장 가림막(EGI fence)이 설치됐다.
또한 현장에 세워진 공사안내판에는 공사명과 감리자는 적혀있지 않고 건축주 직영공사이며 00건축사무소가 설계자로 표기되어 있다.
그러나 일부 주민은 관광농원 조성사업으로 최초 2000여 평으로 허가를 받았으나 이후 7000여 평으로 설계변경 과정을 거쳐 사업부지가 확장되었고 관광농원 조성부지 내 산을 절개하고 여기서 나온 토사를 성토하여 땅을 평탄화하는 과정에 8m 높이의 법면이 조성되는 등 공사 규모를 보면 당연히 공사감리자가 지정되어야 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제기하고 있다.
또한 거듭 공사로 인한 피해를 호소하는 주민들의 요청으로 지난 4월30일 포천시 주무부서 담당자와 건축주, 공사 관계자 및 주민이 참석한 마을회의에서 논의된 △성토작업 시 롤러 장비를 이용하여 다짐작업 실시 △성토로 발생되는 8m 법면의 구조안전진단 실시 △관광농원 전용 진출입로 개설 △세륜기 설치와 강우 대비 등 제반 안전조치 이행 후 공사 진행 △공사 차량의 사도로 통행 등 공사 관련 주민 피해보상 협의 등 관련 사항 중 하나도 이행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사가 진행되는 것에 대하여 포천시의 행정을 비판하고 있다.
더구나 마을회의 논의 중 “관광농원을 조만간 전원주택지로 바꾸겠다”는 건축주의 발언이 있었다고 알려졌다.
이어 벌채와 절토로 맨 땅을 드러낸 현장은 경사면을 따라 강우에 따른 토사 유출로 30㎝ 깊이의 도랑이 형성되었으나 별도의 안전조치가 없어 현장과 가까운 주민은 우면산 산사태와 같은 사고가 발생하지 않을지 불안함을 호소하고 있는 실정이다.
한편, 일부 주민의 경우 토사유출에 의한 안전사고가 발생되지 않도록 장마철 전에 공사를 끝내달라는 의견을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