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황규진 기자] 경기도 포천시가 2017년 기준 경기도에서 자살률 1위를 기록했다. 인구 10만 명 당 자살 사망자 수는 45.3명으로 전국에서 5번째, 경기도에선 가장 높은 것으로 집계됐다.
8일 시와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69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은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16년 49명보다 무려 20명이 더 늘었다. 5년(2013∼2017)동안 평균 자살 사망자는 62.2명이다.
연령별로는 60대가 16명으로 가장 많았고, 50대(13명)·70대(11명)·40대(12명)·30대(10명)·80대(4명)·20대(3명) 순이다. 60세 이상이 31명으로 44.9%를 차지했다.
시는 지난 2009년에도 자살 사망자가 45.4명으로 경기도에서 1위라는 불명예를 안았다. 그리고 10년이 지났다. 자살로 인한 사망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시는 자살 예방 사업에 무관심했던 것으로 드러났다.
실제로 자살 예방사업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시의 자살 예방 사업비는 전혀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또 자살 예방사업 전담 인력은 2명에 불과했다.
시 관계자는 “대부분 삶이 힘든 기초생활 수급자가 포천으로 유입되면서 자살률이 증가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자살예방 사업비를 확보하지 못했다. 전문 인력도 부족했던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한편 시는 “올해 추경예산을 통해 사업비를 확보할 계획이라며, 자살예방센터를 4월중에 개설하고 전문인력을 8명으로 늘려 자살예방을 위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겠다”고 밝혔다.